이곳은 개발을 위한 베타 사이트 입니다.기여내역은 언제든 초기화될 수 있으며, 예기치 못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세벌식/자판 종류 (문단 편집) ==== 3-90 (1990) ==== [[파일:3 Set 390.jpg]] [[파일:공병우 세벌식 3-90.png|width=800]] 한글문화원의 연구원으로 활동하던 박흥호가 1990년에 연구를 주도하여 개량한 공세벌식 자판이다. 할당된 한글 자모수는 겹자모를 포함하여 모두 52자이다. '세벌식 개선 글자판'이라는 이름으로 자판 배열이 월간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 1990년 11월호에 광고로 소개되었고, 한글문화원이 세벌식 딱지와 함께 나누어 준 유인물로 자판 배열표가 꾸준히 배포되었다.[[https://pat.im/1141|얽힌 글]] 먼저 나온 3-89 자판과 뒤에 나온 3-91 자판(공병우 최종 자판)보다 기호 입력에 유리하다. 영문 쿼티 자판의 기호를 모두 입력할 수 있고, 기호들의 자리도 영문 자판과 비슷하다. 그 대신에 일부 한글 겹받침은 홑받침을 따로 눌러 조합해서 넣어야 한다. 옛 자료들에 나오는 이름에 'IBM-3-90'처럼 IBM이 들어간 것은 처음에 3-90 자판을 보급하는 컴퓨터 기종을 [[IBM PC 호환기종]]에 한정했기 때문이다. 3-90 자판의 기호와 겹받침 구성은 사무용 공병우 타자기 자판과 비슷하다. [[공병우]]는 [[직결식 글꼴|직결식]] 한글 처리를 의식하여 컴퓨터용으로 개량하는 공세벌식 자판에 겹받침을 더 많이 넣었는데, 이 때문에 1980년대 이후에 나온 공세벌식 자판은 대체로 타자기 자판보다 기호/겹받침 배열이 익히기 어려운 꼴이 되었다. 그래서 3-90 자판은 조금 먼저 나온 공세벌식 자판들보다 상대적으로 기호/겹받침 배열이 익히기 쉽게 보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또 공병우의 지원으로 활동을 이어간 사설 단체 [[한글문화원]]은 1990년대 중반에 문을 닫을 때까지 자판 배열이 찍힌 딱지(스티커)와 유인물 설명 자료를 우편으로 나누어 주며 꾸준히 3-90 자판을 보급했다. 요즈음에는 세벌식 자판을 익힐 때에 글쇠에 딱지를 붙일 필요를 절실하게 느끼지 못할 수 있다. 통신 매체(웹)를 통하여 자판 배열표와 타자 연습 프로그램을 얻을 수 있고, 배열표를 화면에 띄우거나 종이에 찍어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990년대 초반에는 통신 매체(PC 통신망)에서 그림을 주고받는 기능, 통신 매체에 공개된 자료의 양과 접근 편의, 인쇄기(프린터) 보급률이 요즈음보다 훨씬 못했다. 수도권에서 먼 지역일수록 장비나 프로그램이 없거나 정보가 알려지지 않은 것에 따른 어려움이 컸다. [[한글문화원]]이 눈에 보이는 자판 배열표를 딱지와 유인물로 인쇄해서 우편으로 나누어 준 활동은 한글 자판에 관한 지식과 경험이 많지 않은 일반인들이 스스로 연습하여 세벌식 자판을 익히는 디딤돌이 되었고, 다양한 지역과 계층에 세벌식 자판이 알려지고 쓰이게 하는 구실도 했다. 딱지를 나누어 주는 보급 방법이 3-90 자판에서 처음 시도된 것은 아니다. 이미 3-87 자판과 3-89 자판의 세벌식 딱지를 배포한 적이 있었고, 공병우 점자 타자기도 글쇠에 딱지를 붙여 배열을 나타내기도 했다. 3-90 자판이 익히는 기간이 짧게 걸리다 보니 예전과 같은 보급 방법을 쓰더라도 더욱 크게 빛을 볼 수 있었다. 다만 딱지는 글쇠에 딱지를 그냥 붙여 놓고 열심히 연습하면 길어야 한두 달 버티다가 떨어지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3-90 자판은 3-89 자판이나 3-91 자판보다 적응 시간이 짧게 걸려서 딱지가 너덜너덜 떨어질 때쯤이면 딱지 없이 글을 칠 수 있을 만큼 배열에 익숙해져 있는 식이었다. ~~적지 않은 수가 배포되었을 한글문화원 3-90 자판 딱지가 이런 식으로 사라졌다.~~ 3-90 자판은 1990년대 초반에 실무 작업에 가장 많이 쓰인 세벌식 자판이었다. 이 무렵에 컴퓨터 속기 자판은 개발·시연 단계에 있었고, 안마태 자판은 시안은 나와 있었지만 입력기 개발을 통한 실용화를 이루지 못했다.[* 컴퓨터 속기 자판이 실무 작업에 쓰이기 시작한 때는 1990년대 중반 이후이다. 안마태 자판은 2000년대에 실용 입력기가 개발되었다.] 3-87 자판이나 3-89 자판은 보급된 기간이 짧아서 쓰던 사람이 적었고, 3-91 자판도 1990년대 초반에는 거의 쓰이지 않았다. 한글 자판의 판도에 영향을 줄 만큼 꾸준히 사용자가 늘어나는 세벌식 자판은 3-90 자판뿐이었다. 그래서 한때라도 3-90 자판이 전체 세벌식 자판 사용자의 95% 이상을 점유했던 적이 있었다고 보면 틀리지 않다. '3-90 자판'이라는 이름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여러 프로그램들에서 '세벌식 자판'이나 '한글 세벌식'으로 불리며 3-90 자판은 표준이 아니면서도 표준에 가까운 지위를 누렸다. 근거로 삼을 공식 통계는 없지만, 1990년대 초반에는 전체 한글 자판에 대한 3-90 자판의 점유율이 1~3% 또는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고 추정하던 때가 있었다. 오늘날에 한글 자판을 쓰는 인구를 1000만 명으로 가정하더라도 1%는 10만 명이나 될 만큼 만만하지 않은 비율이다. 1990년대 초반까지는 한글 자판을 잘 쓸 수 있는 인구 비율이 꽤 낮았으므로, 3-90 자판을 새로 익힌 사람들이 PC 통신망 게시판에 남기는 글들이 한글 자판에 관한 여론과 전망을 뒤흔들 수 있었다. 1980~1990년대의 한글 관련 프로그램 개발 업계가 한글문화원을 이끈 공병우의 지원과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3-90 자판을 쓰는 비율이 높았고 프로그램 지원에도 우호적이었다. 그래서 설령 착시 현상이었더라도 3-90 자판이 꽤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물론 컴퓨터를 쓰는 인구가 늘수록 표준 두벌식 자판을 쓰는 비율이 더욱 크게 늘었으므로, 3-90 자판을 쓰는 사람의 비율은 초기보다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점들이 맞물린 덕분에 [[한글문화원]]은 3-90 자판을 통하여 공세벌식 자판에 관한 여론 동향을 유리한 쪽으로 이끌 수 있었다. [[도스]]에서 쓰인 많은 응용 프로그램들에서 3-90 자판은 두벌식 자판에 맞서는 이름인 '세벌식 자판'으로 지원되었다. [[도스]] 환경에서의 프로그램 지원 성과는 1993년에 개발된 한글 윈도우 3.1에 3-90 자판이 공자판(3-91 자판)과 함께 기본으로 지원하는 한글 자판으로 들어가는 성과로 이어졌다.[* 요즈음에는 표준이 아닌 한글 자판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큰 기업의 주력 제품에 들어가는 것은 웬만해선 바라기 어려운 일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내부 여론을 흔들 만큼 3-90 자판의 보급 성과가 컸기 때문으로 짐작할 수 있다. 1993년 무렵에는 매킨토시 기종에서 쓰이던 3-91 자판(공병우 최종 자판)이 일반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으므로, 3-91 자판은 지지층이 거의 없던 때에 3-90 자판 덕분에 윈도우에 끼어 들어간 셈이었다.] [[Microsoft Windows|윈도우]]가 1995년 이후에 가장 흔히 쓰이는 운영체제로 자리잡은 뒤에도 공세벌식 자판을 꾸준히 지원한 덕분에, 다른 환경에서 쓰이는 한글 입력기들도 표준 두벌식 자판과 함께 공세벌식 자판(3-90, 3-91)을 지원하는 풍토가 일구어질 수 있었다. 프로그래머용 자판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지난날이든 오늘날이든 3-90 자판을 쓰는 사람들을 단순히 '프로그래머'로 묶기는 어렵다. 3-90 자판이 처음 보급되던 무렵에는 쓰고 싶은 프로그램을 띄우고 관리하려면 도스 환경에서 영문과 기호가 들어간 명령어를 넣어야 하는 때가 흔했다. 문서 편집 프로그램을 쓰는 때에도 명령어를 써야 할 수 있는 건 마찬가지였다. 이런 모습이 그래픽 기반 운영체제가 일찍 쓰인 매킨토시 환경에 익숙한 사람의 눈에 도스 환경에서 명령어를 자주 넣는 모습이 프로그래머의 작업처럼 비쳤을 수는 있다. 하지만 요즈음에도 엑셀 등으로 업무 문서를 만들면서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는 일반인도 특수기호를 많이 쓸 수 있고, 엑셀 같은 프로그램이 없던 때에는 간단한 프로그램을 짜서 통계 처리가 필요한 업무를 해결하기도 했다. 3-90 자판을 일찍 접한 사람들 가운데 프로그래머의 비중이 높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프로그래머들이 3-90 자판을 많이 알았기에 도스에서 3-90 자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올 수 있었다.] 영문 자판이나 표준 두벌식 자판이 기호 배열 때문에 프로그래머용으로 불리지 않은 것처럼, 타자기에도 있던 @ # $ & 때문에 3-90 자판이 프로그램 개발자의 편의에 맞추어졌다고 보는 건 어색하다. 물론 프로그래머들이 3-91(공병우 최종)보다 3-90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기호를 입력할 때 한영 전환이 귀찮은 일반인도 선호한다. [[한글문화원]]은 창립자이자 운영자였던 [[공병우]]의 뜻에 따라 1992~1993년 무렵에 3-90 자판이 쓰이던 [[IBM PC 호환기종]]에도 3-91 자판을 보급해 보려는 뜻을 내비친 적이 있었지만, 잘 보급되던 3-90 자판에 가로막혀 [[Mac(컴퓨터)|매킨토시]] 기종에 한정하여 3-91 자판을 보급하는 것에 그쳤다.[[https://pat.im/1149#2|얽힌 글]] [[한글문화원]]은 3-90 자판을 일반용 세벌식 자판으로 주로 보급하되, 3-91 자판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따로 요청할 때에 3-91 자판에 관한 자료를 건네는 방식으로 홍보 활동을 이어 갔다. 그래서 이 무렵에 세벌식 자판을 처음 접한 사람들은 3-90 자판이 아닌 세벌식 자판이 있는지를 알기 어려웠고, '3-90 자판'을 쓰면서도 '3-90 자판'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도 흔했다. [[한글문화원]]의 지원이 끊긴 1990년대 후반부터는 3-90 자판이 속절없이 힘을 잃었는데, 그 원인들 가운데는 3-90 자판의 단점이 제때에 보완되지 못한 탓도 있다. 3-90 자판은 끝소리 ㅈ이 '맞다', '잊다', '찢다', '찾다' 등 제법 많은 단어에 들어가서 자주 쓰이는 편인데 윗글쇠(시프트)를 눌러야 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느낌표 자리에 있고, 일부 한글 겹받침들을 두 글쇠로 입력해야 해서 겹받침 입력의 일관성이 떨어진다.[* 3-89 자판이나 3-91 자판(공병우 최종 자판)은 윗글쇠를 함께 눌러 모든 겹받침을 한꺼번에 넣을 수 있는데, 3-90 자판은 그렇지 않다.] 이런 문제점이 있는데도 3-90 자판이 개선되어 나올 기미가 없었으므로, 3-90 자판을 쓰면서 불만을 느낀 사람들은 겹받침 ㄵ 등을 더 편하게 칠 수 있는 3-91 자판이나 다른 대안으로 눈을 돌릴 수 있었다. '공자판'으로도 불리던 3-91 자판이 윈도우를 통하여 '최종'이 붙은 '세벌식 최종'으로 알려진 것은 3-90 자판이 세벌식 자판을 처음 익히려는 사람들에게서 관심이 멀어지는 요인이 되었다. 3-90 자판은 [[Microsoft Windows|윈도우]]에서 기본으로 지원하는 세벌식 자판이고 [[공병우]]가 운영한 [[한글문화원]]이 주로 보급한 세벌식 자판이었지만, 2000년대 이후에는 새로 익히는 사람이 많이 늘지 못하여 공세벌식 자판의 단일 대표 지위를 잃었다. 비공식적인 통계에 의하면, 3-91(최종)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세벌식 자판이고 세벌식 사용자 중 34% 정도가 3-90 자판을 사용한다고 한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